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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 '롯데마트 안내견' 사건을 통해 장애인 안내견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과 현실에서의 인식을 알아보다 (181)
2020-12-15 오전 12:15:17 조회 : 9953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 자주 들어본 말인 동시에 자주 하는 말이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수 있지만, 어쩌면 반복적으로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실현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누군가의 권리가 지켜지지 못하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잘못된 인식과 무례함 속에서 나온다. 이번 화연수첩에서는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퍼피워커와 장애인 안내견을 출입 거부한 사건을 통해 장애인 안내견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실에서의 인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달 29일 한 누리꾼 A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롯데마트 잠실점의 상황을 공유했다. 롯데마트에서 훈련 중인 예비 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막았다는 것이다. A씨에 따르면 예비 안내견과 장애인 안내견 봉사자인 퍼피워커는 건물 입구에서 출입 승인을 받고 들어왔다. 그럼에도 직원이 그들의 출입을 막은 것은 물론, 도리어 큰소리로 화를 내며 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직원이) 다짜고짜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하냐’고 언성을 높였다.”며 “강아지를 데리고 온 아주머니는 우시고 강아지는 불안해서 리드줄을 물더라. 함께 온 딸도 뒷걸음질 치며 울었다”고 했다. 분노와 안타까움이 드러난 글과 함께 A씨가 올린 사진 속의 강이지는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라고 적힌 교육용 조끼를 입고 있었다. (사진 출처: A씨의 인스타그램. 해당 게시글 속 안내견의 사진이다.)
 





해당 글의 댓글에 A씨는 더 구체적인 상황을 언급했다. “다른 직원들도 저 상황에 ‘어딜 개를 데리고 오냐’며 안내견을 데리고 온 사람을 욕하더라”며 “(직원이) 끝까지 뻔뻔하게 응대하고, 예비 안내견을 데리고 있던 사람들은 돌아갔다”고 했다. 이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퍼피워커들의 댓글도 많아지면서 글은 점점 공론화되었고, 롯데에 대한 비판은 커졌다.
 




“교육중인 강아지를 포함하여 시각장애인을 도와주는 강아지 만큼은 들일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는 A씨의 말은 법적으로는 이미 실현되고 있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는 ‘누구든지 보조견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여서는 아니 된다. 제4항에 따라 지정된 전문훈련기관에 종사하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자 또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 관련 자원봉사자가 보조견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경우에도 또한 같다.’ 라고 명시되어있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롯데마트 측은 지난달 30일 공식 SNS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하였다. 그들은 '퍼피워커와 동반고객 응대 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장애인 안내견뿐 아니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 하여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사진 출처: 롯데마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 한다'는 것, 아마 많은 이들에게 필요한 일일 것이다. 엄연히 법적으로는 퍼피워커와 장애인 안내견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이에 대한 인식은 현저히 부족하다. 그렇다면 퍼피워커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 ‘퍼피워커’란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의 안내견이 될 강아지를 생후 7주부터 1년 동안 자신의 집에서 돌봐주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예비견들은 퍼피워커와 지내면서 1년 동안 일반 가정에서 실내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면서 기본적인 훈련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안내견학교 담당자가 월 1회 정규적으로 방문해 훈련과 건강 관리 등을 도와주며 사육에 드는 경비도 안내견학교에서 부담하고 있다. 개들은 퍼피워커에게 훈련을 받은 후 학교로 돌아가서 자격 심사를 거치고, 다시 특수 훈련과정을 거쳐서 본격적인 장애인의 안내를 맡을 수 있다.
 




퍼피워커의 자격요건은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로서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고 집안에서 항상 개를 돌봐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아지가 사회성을 기르고 기본적인 생활 정보를 얻는 과정이므로 집안에서 항상 강아지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실내에서 사육해야 하며 미취학 연령의 어린이나 2마리 이상의 다른 애완동물이 있으면 안 된다. 상가,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 또한 퍼피워커들의 자격요건에 해당한다.
 




롯데마트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견주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퍼피워커는 정당한 권리를 가지고 퍼피워커로서 일종의 의무를 다한 것뿐이다. ‘배려’가 적용되는 부분이 아닌, 당연한 출입을 막은 것이다. 이번 일이 공론화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만큼, 단순히 주목받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디서든 자신의 권리를 떳떳하게 행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 A씨의 글의 댓글을 보면 많은 퍼피워커들이 이번 롯데마트의 대응과 비슷한 사례를 겪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중에는 15년 전의 일화도 있었다. 그만큼 이는 오랫동안 개선되지 않아온 문제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장애인 안내견과 퍼피워커뿐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어디서 알게 모르게 소외당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며,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에 한층 더 나아가보자.


<참고 문헌>
문지연, 「"되레 퍼피워커 욕하던 롯데마트 직원들, 참 암담했다"」, 『국민일보』,  2020.11.30.,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386005, 접속일 2020.12.2.
네이버 지식백과 퍼피워커 검색,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977990&cid=42883&categoryId=44356, 접속일 2020.12.2.
장애인복지법 제40조(장애인 보조견의 훈련·보급 지원 등).
"삼성안내견학교", 접속일 2020.12.2. https://mydog.samsung.com/.
"한국장애인도우미견협회", 접속일 2020.12.2. http://www.helpdo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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