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알람 도착
우리 동네의 특별함을 전하다 - 획일화 되어가는 도시 공간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별함을 전하는 기업 '어반플레이' 강필호 팀장과의 만남 (8)
2019-10-30 오전 12:41:31 조회 : 1310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도시들은 1970년대부터 획일적인 성장 거점 개발 방식으로 발전해왔다. 성장 거점 개발은 균형 개발*과는 다르게 중앙 정부와 이에 준하는 기관에서 경제 발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개발의 효과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도록 하는 개발 방식이다. 이렇게 획일적인 개발방식으로 인해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항상 먹던 떡볶이집의 가게를 갈 수 있고, 항상 먹던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점차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지역의 독특함과 개성을 찾아서 즐기려고 하는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를 감지하여 의미 있는 변화를 추구하는 한 기업이 있다. 이번 다인다색은 우리의 지역, 동네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찾아 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는 ‘어반플레이’의 강필호 팀장과 함께했다.

 
*균형 개발방식: 균형 개발은 개발의 주체가 지방 자치단체가 되어 개발하는 상향식 개발 방법으로 지역 주민의 욕구와 참여를 기초로 개발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래로부터의 개발이라고도 한다. 균형 개발은 효율성보다는 형평성을 추구하며, 성장의 속도가 늦어지더라도 지역의 실질 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시에도 OS가 필요하다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향한 ‘연남장’은 기업 ‘어반플레이’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유리공장을 리모델링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공간에서는 연남동만의 편안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연남동은 많은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정착하고 그들이 운영하는 카페, 공방, 쇼룸과 같은 공간들이 즐비한 곳이다. ‘어반플레이’는 다양한 문화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곳은 그들의 기반이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렇다면 ‘어반플레이’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기업일까. (사진 출처: 어반플레이)
 






“보통 저희 회사가 하는 일을 설명해 드릴 때 광고기획사에 많이 비유해요. 예를 들어, ‘제일기획’과 같은 대기업 광고 계열사가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죠. 그들의 목표는 특정 기업이나 상품의 홍보이고 그것과 관련된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캠페인들을 하는 것이잖아요. 홍보나 마케팅과 관련해서 인쇄물도 만들고 공간 브랜딩도 하고, 페스티벌 기획도 하는 것처럼요. 저희도 그렇게 다양한 형태의 캠페인을 한다는 점에서는 방식이 동일해요. 그런데 저희는 기업이나 상품의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동네, 지역, 도시와 관련된 특정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유형의 제작물을 만드는 회사라고 설명해 드리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최근 들어 그 지역, 동네만의 고유한 특색이 담겨있는 로컬음식과 각 도시의 향이 배어있는 골목상권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이와 같은 현상은 갑작스럽게 나타난 것이 아니다. 변화의 시작에는 사회의 흐름이 전반적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지역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특별한 매력을 가진 지역이나 동네의 고유한 문화를 즐기려는 움직임이 있다. 하지만 아직은 대중들에게 사고방식의 변화와 행동 양식 사이의 연결고리가 잘 인식되고 있지는 않다. 이런 현실에서 ‘어반플레이’는 새로운 트랜드에 발맞춰 막연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를 실질적인 상품이나 이벤트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 (사진 출처: pixabay)
 





“기업명 ‘어반플레이’에서 ‘플레이’는 ‘논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저희는 그 의미를 ‘활동한다’까지 확장해서 생각해요. 그러니까 도시에서의 여러 가지 다양성 있는 활동을 모색하는 형태의 기업이라는 뜻이죠. 대표님이 말씀하시기를 도시에 매력적인 콘텐츠가 지금보다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기존에 이러한 활동을 하는 기업이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도시와 관련된 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거죠.”





 
우리는 흔히 도시와 관련된 사업은 정부, 건설교통부, 시청, 도청과 같은 공공기관의 주도하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는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위로부터의 경제개발이 이루어지던 시기의 사고방식이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년 동안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러한 사고방식은 변화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도시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존의 도시 개발은 정부를 중심으로 하는 공공 기관의 주도로 이루어져 왔어요.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보다는 직접적으로 사람들의 눈에 인지될 수 있는 물리적인 시설의 개발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죠. 예를 들어 그럴싸한 주택을 짓거나 상업용 빌딩을 멋지게 지으면 그것 하나가 도시의 경제를 발전 시켜 준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경기침체 시기가 길어짐에 따라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재화를 더 합리적으로 사용하려고 하는 경향이 매우 커진 것 같아요.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도시를 움직이게 하는 원리, 혹은 도시를 보는 관점들을 많이 바꾼 것 같아요. 저희는 새롭게 바뀐 사회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여러 가지 시설물이나 돈을 많이 투자하는 사업보다는 실질적으로 시민들의 행복을 보장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작동원리에 더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업의 슬로건도 이러한 가치관을 반영한 ‘도시에도 OS(운영체제)가 필요하다’이죠.”











 
현대도시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다
 





도시가 올바르게 운영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우리나라 도시와 지역이 직면하고 있는 변화를 상징하는 용어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고 설명했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이란 낙후된 구도심에 주목받는 상점이나 콘텐츠가 새로이 들어서면서 해당 지역에 자본이 집중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사실 어떤 한 동네의 주목할 만한 매력적인 콘텐츠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인 경우가 많다. 그냥 그 동네의 느낌이 좋아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동네가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부동산 임대료가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의 기준이 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출처: 중앙시사매거진)







“지역마다 소상공인들, 예술가분들이 특색 있는 가게나 카페를 열고 사람들은 그 지역만의 소소하고 특별한 공간을 체험하기 위해 찾아가잖아요. 하지만 이런 것에 대한 가치가 그 상인이나 예술가들한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건물의 임대 시세로 계산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희는 이러한 연결고리가 건강한 도시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측면이 있어요. 이런 체계는 실질적으로 그 동네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에게 온전한 가치보장을 해주지 못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대도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동네와 마을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올바르게 자신의 콘텐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무언가 그것에 부합하는 대가, 즉 열매를 부여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도시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단체 중 상당수가 분야의 특성상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반플레이'는 언뜻 사회적 기업처럼 보이기 쉽다. 그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가 도시와 관련된 활동을 무조건 비영리적인 조직이 수행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도시나 지역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복합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것이다. 즉, 사업의 특성상 사회적, 공공적인 가치도 배제할 수 없는 비영리적인 특성을 보임과 동시에 기업은 기본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하므로 영리적인 성격도 지닌다. 그렇기 때문에 ‘어반플레이’의 사업은 영리성과 비영리성의 경계에 있다. 그는 이러한 특성이 ‘어반플레이’만의 매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인 스타트업, 특히나 테크 스타트업과 같이 기술과 관련된 혹은 온라인에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지상 가치는 흔히 각 기업의 상품, 서비스의 성공이죠. 이런 것들은 도덕적으로 옳고 그름의 논제랑 전혀 관련이 없는 건데, 저희는 수익을 추구함과 동시에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사회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간접적으로라도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어요. 그래서 어떤 프로젝트를 통한 성취감이 단순히 회사의 영리적 이익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비영리적인 조직에서 얻을 수 있는 성취감도 함께 수반된다는 점이 좋고 재미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기업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리성과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비영리성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도시문화 사업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기업 자체가 영리적인 성격을 지닌다는 측면에서, 도시개발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수익 창출 방법이 궁금해졌다. 지금까지의 ‘어반플레이’라는 기업이 하는 활동은 NGO나 사회운동가들이 하는 활동과는 정확히 어떻게 다르며, 그들은 어떤 방법과 수단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일까. (사진 출처: 어반플레이)



 



“사업을 통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방법은 결과물의 성격에 따라서 제각각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책을 판매하여 얻는 수익이 있겠고요. 저희는 공간 비즈니스와 같은 사업도 진행하는 데 이곳에서 판매되는 음료, 음식과 관련된 수익도 창출해요. 또 연남장 중앙에 놓인 커다란 금색 테이블은 무대로도 활용하는데 주위 사방에 둘러앉아 강연이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을 살려 대관 사업도 하고 있어요. 이곳 연남장에서는 그룹 장기하와 얼굴들의 마지막 고별전시도 진행했어요. 이러한 수익도 저희 회사의 주요한 수입원 중에 하나죠. 또, 10월에 'IF'라는 스타트업 페스티벌의 실질적인 운영사로 참여하여 예산을 지원하는 기업 또는 기관의 도움을 받아 회사로서 소중한 경험을 얻기도 해요.” 














 
도시의 다양함에 매료되다.






강 팀장의 공식직함은 아카이브랩의 팀장이다. 아카이브(archive)란 소장품이나 자료 등을 디지털화하여 한데 모아서 관리할 뿐만 아니라 그것들을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모아 둔 파일이라는 뜻이다. 아카이브의 이러한 의미에서 착안하여 그는 아카이브랩이라는 팀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도시, 로컬, 지역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어반플레이’에서 여러 지역, 지역과 관련된 곳의 취재와 기사를 작성하는 일을 한다. 또한, 이러한 취재를 바탕으로 주로 책을 만들거나 온라인으로 배포되는 기사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아는 동네 아는 강원 1>이라는 책이 나왔어요. 요즘에는 저희가 운영하는 이 연남장이라는 공간에서 출간기념 프로모션 행사 기획에 참여하고 있고, 다음 회차 잡지를 기획하고 취재를 시작하고 있죠. 다음 편인 인천 편 취재에 이제 막 착수한 상황이에요. 인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개항한 곳이기 때문에 다른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가옥과 문화가 많이 남아있어요. 그러한 지역의 고유한 매력을 콘텐츠화하는 것이 저의 주된 업무에요.”





 
충북 청주에서 서울로 온 그는 무의식중에 그의 고향과 서울의 차이점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고 한다. 이는 우리도 흔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이다. 예를 들어, 대학은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만남의 장이다. 그래서 우리는 흔히 대학에 입학할 때 지역 방언을 쓰는 친구들한테는 출신을 묻거나, 서울에 사는 친구들에게는 동네를 묻고는 한다. 이처럼 우리의 터전이 되는 지역의 정체성은 어떤 의미에서 우리 자신의 정체성이 되곤 한다. 그는 청주가 평온한 주거지의 정취가 깔린 느낌이었다면 서울은 다양한 면모가 있는 도시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어느 순간 자칫 두서없이 보일 수 있는 서울의 모습이 좋아졌다고 한다. (사진 출처: pixabay)






 
“서울에서 10년 넘게 생활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서울의 모습이 매우 좋아졌는데 그게 왜 좋아진 건지 저도 모르게 계속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어떤 도시에 대해서 어떤 특별한 일화가 있어서 지금 도시와 관련된 사업에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늘 오가며 버스에 앉아 있는 시간 동안에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이 버스를 탔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라던지, 서울에 있다가 청주 고향 집에 내려갔을 때 느껴지는 이질감과 같은 감정은 어디서 오는 건지와 같은 것처럼요. 그냥 일상적인 도시 그 자체에 대해 몽상하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지금의 일과도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해요.”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도시의 모습에 대한 그의 답변에서 도시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반플레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 기업의 에디터로서의 중요한 자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맨 처음 ‘잠정적’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잠정적이라는 단어로 에디터의 자질을 언급하는 것이 부정적인 뉘앙스로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면서도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그만의 가치관을 보여주었다. (사진 출처: pixabay)








“제가 생각하는 에디터라는 직업은 특정 현상이나 공간, 인물, 주제 등에 대해 탐구한 뒤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전달하는 것이거든요. 학술적인 내용도 에디터의 손을 거치면 대중적인 언어로 바뀌어 있고 반대로 어린아이의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도 에디터의 손을 거치면 성인 독자가 읽어도 자연스럽게 읽히는 문장으로 바뀌는 거죠. 그러니까 에디터는 항상 다양한 분야에서 평균을 만들어내는 역량이 중요한 거죠. 그러려면 가치관, 분야, 좁게는 성별과 관련된 가치관, 혹은 문화권, 인종 등 이 모든 것에 대해 관련된 것에서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가치관을 글로 표현할 때에는 적어도 잠정적으로는 유보하더라도 절제된 결과물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더 나은 가치를 생각하다






잠정적으로 평가를 유보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평균을 만들어낸다는 그의 답변은 에디터로서 그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담고 있었다. 그렇다면 에디터로서뿐만 아니라 한 팀의 팀장으로서 그가 ‘어반플레이’에서 활동하면서 경험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목표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에 대한 열정과 많은 고민이 느껴지는 그의 답변은 이후의 행보가 궁금해지게 했다.
 






“일단 ‘어반플레이’내에서 저의 팀의 계획에 대해서만 말씀드리자면 지금 계속해서 발간하고 있는 <아는 동네>라는 매거진 시리즈를 꾸준하게 작업하고 싶어요. 사실 요즘 출판시장이 어렵다는 얘기가 되게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시리즈로 간행본과 잡지 사이에 있는 출판물을 오래가는 게 굉장히 어렵거든요. 예산도 생각보다 많이 투여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우스갯소리지만 <아는 동네 – 평양편>이 나올 때까지 하고 싶어요. 지금 대한민국 상에 있는 대부분의 동네를 다룰 수 있을 때까지 이 시리즈물을 지속하고 싶다는 게 작은 목표에요.”  
 





그는 덧붙여 어떠한 지역, 동네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와 이러한 콘텐츠의 가치를 알아보고 구매해주는 주민들이 있는 형태의 동네를 구축해 보는 것도 ‘어반플레이’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애정을 품고 있는 동네가 하나쯤은 있다. 비록 깊은 호기심은 아닐지라도 그러한 동네에 대해서는 ‘이렇게 낡아 보이는 건물은 도대체 언제 만들어진 것일까.’ 등의 단순한 수준의 궁금증은 누구나 생기기 마련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와 책들이 있지만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을 만들어 독자들의 호평을 들을 때 그는 가장 크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사진 출처: 어반플레이) 






 
“<아는 동네 아는 을지로>가 출간되었을 때, 어느 독자 한 분이 ‘이 동네에 내가 되게 정이 많았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동네를 좀 더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저희 책을 감명 게 읽었다는 말을 들을 때도 물론 힘이 되지만 특히 독자분들이 사랑하시는 동네를 저희가 좀 더 의미 있게 정리해서 전달 드릴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일에 대한 원동력을 얻는 것 같아요.” 





 
이처럼 그는 그만의 방법으로 기업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그는 기업 ‘어반플레이’의 궁극적인 목표는 콘텐츠가 다양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라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있어 무조건 경제성과 효율성만 추구하기보다는 모든 의견과 주장, 성향, 취향이 인정받는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화인들에게 마지막 말을 전했다.
 





“제가 이화여대생분들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근래 3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나고, 진보적인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하고 계신 분들이 모여계신 학교라고 생각해요. 현실적으로 많은 걱정과 이상적으로 하고 싶은 일 사이에 많은 고민이 있으시겠지만, 걱정은 걱정 나름대로 해버리고 관심은 관심 나름대로 소중하게 챙기는 대학 생활을 보내시면 나중에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때로는 눈에 보이는 이익만을 좇다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놓칠 때가 많다. 하지만 비록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더라도 우리가 지키고 간직해야 할 것은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한다. ‘어반플레이’의 강필호 팀장은 그런 소중한 가치들을 발견하고 가공해서 세상에 전하고 있었다. 똑같은 거리, 똑같은 음식점에서 벗어나 오늘만큼은 내가 좋아하고 자주 가던 동네에 가보자. 그리고 거기서 그 동네의 고유한 정취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저작권자 © 이화이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오류 제보 및 정정 요청 ☞ ewhaiancontents@gmail.com>

 
회원 이상 권한을 가진 회원만 댓글 사용이 가능합니다.
제목
이화이언 컨텐츠 게시판 댓글 정책
우리 동네의 특별함을 전하다 - 획일화 되어가는 도시 공간에서 벗어나 지역의 특별함을 전하는 기업 '어반플레이' 강필호 팀장과의 만남 (8) 1308
매일 꾸준히 성장하는 열정을 공유하고 싶어요 - 자신의 성장 스토리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발전하는 허지영 작가와의 만남(29) 5273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다양한 도전을 통해 피겨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김해진 전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만나다 (34) 9119
‘최초’를 두려워하지 않는 10년 차 웹툰 작가 - 가치 있는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하기 위해. 웹툰 작가, 무적핑크를 만나다. (35) 12763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목소리의 힘 - 개성있는 연기로 모두를 사로잡은 <명탐정 코난>과 <원피스>의 성우 강수진의 삶과 성우계의 미래를 들어보다(68) 14155
새로운 콘텐츠 소사이어티를 꿈꾸다 - 영화관을 넘어 인생을 담은 극장을 만드는 메가박스 큐레이션 팀과의 특별한 만남 (44) 12331
정상과 비정상 간의 균열 - 개인적인 것에서 정치적인 것까지, 획일화된 예술에 균열을 내는 정은영 작가와의 만남(121) 16576
귓가에 울려퍼지는 신선한 파란 - 기존의 음악 공식을 벗어나 자신의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의 음악과 삶에 관한 이야기(95) 16755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행복할 수 있어요 - 별에 대한 동경이 별을 향한 여정이 되기까지 권오철 천체 사진가가 그려온 꿈의 궤적을 따라가다(125) 17443
자연스러운 멋을 추구하다 -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도예가 이정은을 만나다(79) 15551
세상 속, 상처 받은 그대를 위한 따스한 위로 - 불완전한 청춘들이 만들어 가는 개나리빛 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의 까마중 작가를 만나다(86) 18412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꾸 생각나 - 듣기 좋은 음악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밴드 ‘소란’을 만나다(102) 19141
선한 영향력을 가진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 참신한 아이디어와 유쾌한 입담으로 상식과 재미를 모두 잡은 <스브스뉴스>의 이은재 에디터를 만나다(130) 31213
“각자 인생 알아서 알아서. 어떻게 살든 내 맘” - 신간 <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로 돌아온 국내 최초 비연애칼럼니스트, 작가 이진송의 속 시원한 이야기 (78) 21051
꿈을 위해서는 망설이지 마세요 - 꿈 위에 더 높은 꿈, 나는 멈추지 않는다 KBS 24시간 뉴스 진행자 여의주 아나운서를 만나다(90) 28141
1

| |
copyright by Ewhaian.com All right reserved
E로그
E화원
이화이언
컨텐츠
라이프
캠퍼스
이벤트
설정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