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으로 느끼는 즐거움 – 자신의 감성을 보여주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역사와 인기 요인을 알아보다(823)

사진은 우리의 기록을 남기는 수단 중 하나이고 지금도 일상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등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지만,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 속에 있다. 한때 중요한 기록기 중 하나였던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어떤 역사를 겪어왔으며 현재 스마트폰 열풍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 이번 문화공감에서는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역사와 인기 요인을 알아보고자 한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20세기에 탄생한 주요 발명품 중 하나로 미국의 한 광학기기 제조업체의 이름에서 따왔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시간이 지나면 카메라에서 나온 필름에 현상이 새겨져 카메라에 찍힌 모습이 필름에 나타나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폴라로이드의 컬러 필름은 필름 1장마다 인화지와 처리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필름이 나온다. 빛에 노출된 필름 속 화학성분이 환원과 산화 과정을 거쳐 색화상이 정착하게 된다. 이 색화상이 정착되면 필름에 서서히 상이 드러나는데, 이것이 바로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인화 과정이다.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필름 인화를 바로 할 수 있어서 20세기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어떻게 해서 탄생했을까? 바로 미국의 발명가이자 물리학자인 에드윈 H. 랜드의 딸의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딸은 랜드에게 ‘카메라로 찍은 뒤 왜 바로 사진이 나오게 할 수 없냐’라고 물었고, 랜드는 이 질문에 답하고자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1947년 2월 21일, 그는 미국 광학 협회 회의에서 필름 인화지가 인간의 도움 없이 빛에 노출되고 즉석에서 현상되는 과정을 발표하고 이를 시현했다. 1948년 11월 26일, 최초의 폴라로이드 카메라인 ‘모델 95’가 보스턴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 전시되었다. 이 제품은 첫날 완판되었고, ‘오토매틱100’, ‘모델 20 스윙거’ 등의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뒤따라 출시되면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사진 출처 : Pinterest)
그러나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시대는 영원하지 않았다. 바로 디지털카메라의 도래 때문이었다. 소니는 1981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인 ‘마비카’를 출시했고, 1988년 후지필름이 촬영과 저장기능을 겸비한 디지털카메라 ‘DS-19’를 시장에 내놓았다. 사람들은 필름 없이도 사진을 볼 수 있는 카메라에 열광하기 시작했고,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디지털카메라와의 경쟁력에서 완전히 밀리게 되었다. 결국 폴라로이드 카메라 생산이 주력 산업이었던 폴라로이드사는 2001년에 파산신청을 했고 2008년에는 필름 생산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사진 출처 : 클리앙)
많은 사람들은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인해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역사 속에서 사라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근래에 들어 오히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7년 5월 25일, 명동에서 열린 ‘인스탁스 스퀘어 SQ1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허인구 한국후지필름 영업부장은 20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 2,500만 대의 인스탁스를 팔았지만, 최근 5년 동안은 2,000만 대의 카메라를 파는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의 판매량은 750만 대의 판매량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판매 성과는 디지털 시대 속에서도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찾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다시 급부상하게 된 요인은 무엇일까? 먼저, 사람들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사용했던 시대의 감성을 다시 찾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과 간접 경험이 일상화되면서 추억을 소비하며 자신을 위로하는 것이 사람들의 새로운 욕구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아날로그’ 감성이 유행하고 있다. 사람들은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제품들을 찾았고,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에서 찾기 힘든 분위기와 색감을 담은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진 출처 : Vingle)
폴라로이드 카메라 부활의 두 번째 요인은 디지털 요소와 아날로그 감성의 결합이다. 현재 아날로그 감성이 수면 위로 오르면서 최신 기술과 아날로그 감성을 합친 ‘디지로그(Digital+Analog)’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최신 제품의 기능도 겸비한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폴라로이드사는 카메라와 프린트의 기능을 합친 폴라로이드 ‘Mint Camera’를 선보였다. 이 카메라는 1,600만 화소 카메라가 담긴 디지털 즉석카메라로서 셔터를 누르는 즉시 바로 필름이 나오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려는 기업의 노력 덕분에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새롭게 변신하고 있으며, 이는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최근에 주목받는 요인으로 이어졌다. (사진 출처 : 월간사진)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20세기 후반의 기술 발달에 따라 빛을 보기도 했고 가시밭길을 걷기도 했다. 특히, 디지털카메라의 파급력이 워낙 강력했기에 폴라로이드 제작사들은 큰 타격을 입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소멸을 예상하였다. 그렇지만 아날로그 감성의 도래, 최신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폴라로이드 카메라는 그 명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내가 간직하고 싶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고 필름을 출력하여 그 순간의 즐거움을 폴라로이드 카메라만의 감성으로 느껴보는 건 어떨까?
<참고 문헌>
-최현, 「후지필름 "즉석카메라 시장 최근 5년간 급증…韓 비중 커"」, 『중앙일보』, 2017.05.25., https://news.joins.com/article/21607683 , 접속일 2020. 11. 06.
-김민정, 「[복GO를 찾아서]"단 한 장의 사진"…아날로그 감성 저격한 '즉석카메라'」, 『이데일리』, 2020.05.09.,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11926625767280&mediaCodeNo=257 , 접속일 2020. 11. 03.
-정진하, 「사물 연대기: 폴라로이드 카메라』, 『IMBOLDN』, 2020.03.04., https://imboldn.com/ko/digest/%EC%82%AC%EB%AC%BC-%EC%97%B0%EB%8C%80%EA%B8%B0-%ED%8F%B4%EB%9D%BC%EB%A1%9C%EC%9D%B4%EB%93%9C-%EC%B9%B4%EB%A9%94%EB%9D%BC/ , 접속일 2020. 1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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